2024 정원수업을 시작하며

그림: Midjourney

올해 정원 수업은
학교 전체를 정원으로, 새싹들의 상상과 함께 만들어가려는 계획이다.

​현재 학교 정원은 크게 3가지로
학교 현관 앞의 축대 위의 정원이 하나,
학교 건물을 따라 새싹들의 작품들이 줄맞추어 있는 정원이 또 하나,
그리고 학교 안 2층 자유로운 공간, 놀이도서관에 있는
실내정원이랄 것도 없는 식물들이 모여있는 정원이 있다.

​이 정원들을 하나의 큰 주제로 연결되게 하고
무엇 보다도 새싹들의 생각과 바람이 들어 있고 살아있는 정원으로 만들고 싶다.

​정원 수업을 시작한 지 9년,
첫해 정원수업을 시작한 새싹이 정원관련 사업으로 창업을 하고,
젊은 가든 디자이너로 활약을 하는 만큼,
학교 외관으로도 정원 수업을 잘하는
전문(?) 학교의 풍모를 보이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오늘 첫 수업의 문을 여는데,
3학년 새싹이 자기가 심고 싶은 식물이 있다고 말을 해온다.
궁금하여서 무엇을 심고 싶은가 물어보니, 선인장이라고 한다.

정원도 선인장 정원을 만들고 싶고
모래도 넣고 싶은데 모래는 집에 있는 것을 가져오면 된다고 신나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선인장을 심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니
선인장이 예쁘잖아요 한다.

선인장이 예쁘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드는“ 정원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직접 심고 내가 가꾸는 정원, 이게 중요하다.

흙도 만지고 거름도 냄새 풀풀 풍겨가며 넣어주고 매일 물주고 …
정원 수업은 그렇게 자연과 만나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는 씨앗을 심어 모종을 내서 정원에 심어보려고
여러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식물들을 영상으로 보았다.

원로 정원 디자이너인 정영선 선생님은
우리 야생화 중에서 엉겅퀴가 그리 예쁘다고 칭송을 하신다.

아니, 강아지 풀도 모아 심으면 정말 예쁘다고,
영국에서는 우리나라 강아지풀을 그라스로 정원에 가득 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을 조곤조곤 해주신다.
그 영향을 받아 새싹들은 둘이나 강아지풀을 심어서 길러보겠다고 한다.

​흠, 올해는 강아지 풀이 넘실대는
그라스 정원이 학교 밖에 풍성하게 자리잡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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